한 살배기 아이가 병원 응급실에 6시간 동안이나 방치되었다가 결국 치료를 못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취를 하고 수면안정제까지 먹으며 의사를 기다렸지만, 병원에서는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밤, 한 살배기 조 모 양의 가족은 아이를 안고 전북 익산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집에서 놀던 아이가 눈가 주변이 찢어진 겁니다.
접수를 하고 한 시간여 지나서야 나타난 인턴, 그런데 간단한 소독만 하더니 담당 주치의가 치료해야 한다며 다시 자리를 떴습니다.
하지만 계속 모습을 보이지 않는 주치의, 항의를 해도 돌아오는 건 기다리란 말 뿐이었습니다.
- "(담당의사가) 병원에 계신다면서요."
- "병원에 계세요. 안에 계시는데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아이는 두 번의 마취를 하고 수면안정제까지 먹어야 했지만 결국 주치의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조 양은 그렇게 무려 6시간 동안 응급실에 방치됐습니다.
▶ 인터뷰 : 조 양 아버지
- "아이를 흔들어도 깨지 않는 상황이고, 마취가 된 상황이 왔는데도 의사는 나타나지도 않고, 의사한테 연락은 했다고 하고…."
병원 측은 당시 환자가 많아 어쩔 수 없었고, 다친 아이의 상황이 긴박한 게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그렇게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은 안 했답니다. 그리고 8시간 내에 봉합하면 된데요. 그런데 부모는 그걸 보고 난리가 난 거죠."
무작정 6시간을 기다린 한살배기 아이는 다음 날 오전이 되어서야 다른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