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교동 화재현장에서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이웃들의 목숨을 구한 안치범씨의 희생정신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쌍문동 화재에서도 한 주민이 대피하며 이웃을 깨워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아오르며 화마가 고층아파트를 덮칩니다.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이중주차된 차량에 막혀 제대로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스프링클러 같은 제대로 된 소방설비조차 없었던 아파트라 화재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던 상황.
하지만, 한 이웃주민이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며, 집집마다 발로 문을 차고 대피하라고 소리쳤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불이 났던 13층의 아랫집에 살던 김경태 씨였습니다.
김 씨 덕에 주민들은 잠에서 깨 긴급대피할 수 있었고, 주민들은 서로 돕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건물에는 180가구가 거주했는데, 자칫 더 큰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한편, 어제 진행됐던 합동감식을 통해 아파트 13층 거실에서 전기적인 요인에 의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