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전남도 '고독사 지킴이단' 발족
↑ 사진=연합뉴스 |
전남도가 26일 독거노인 등을 고살피는 '고독사(孤獨死) 지킴이단'을 발족했습니다.
지킴이단은 이름 그대로 독거노인 등이 외롭게 죽어가는 것을 막는 활동을 벌입니다.
지킴이단은 마을 통·이장, 부녀회장, 종교단체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총 2천599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고독사 위험이 있는 독거노인 2천811명을 주기적으로 보살피는 역할을 합니다.
고독사 지킴이단은 정기적으로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노인들의 근황을 챙깁니다.
고독사 지킴이단은 고독사 위험이 있는 중장년층(40~64살) 691명도 보살핍니다.
앞서 전남도는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40세 이상 64세 이하 1인 가구 중 사회적 고립자 등을 전수 조사한 결과,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했습니다.
전남도의 고독사 지킴이단 발족은 1인가구 증가와 초고령화 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 진입,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출발'로 받아들여집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 총조사'를 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3천 가구로 전체(1천911만1천 가구)의 27.2%를 차지했습니다. 2010년 23.9%보다 3.3%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1인 가구는 2인 가구(499만4천 가구·26.1%), 3인 가구(410만1천 가구·21.5%), 4인 가구(358만9천 가구·18.8%)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가 됐습니다.
전남 도내 독거노인은 전체 노인의 30%가량 됩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65세 이상 도내 독거노인은 12만2천87명으로 전체 노인 39만1천837명의 31.2%에 달합니다.
노인들의 자살률은 심각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55.5명으로 전체 평균 자살률의 2배 수준입니다. OECD 평균 자살률 12.0명과 비교하면 5배에 가깝습니다.
노인들의 고립·외로움이 자살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고독사 지킴이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최선미씨의 최근 '기초자치단체의 노인자살률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도시에서는 주로 경제적인 요인이 노인자살률에 영향을 미치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자녀, 친구와의 접촉 빈도 등 네트워크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씨는 "도시에서 정책적으로 조성한 네트워크에 비해 농촌에서는 주민들의 네트워크 접근성이 낮아 쉽게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경제시각지대에 있는 노인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노인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접근해야 하며 농촌 지역에 속한 지자체의 경우 노인들이 네트워크에 접근할 기회를 늘리고
이낙연 전남지사는 "고독사 지킴이단 발족으로 계기로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정부에서도 고독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고독사 지킴이단이 내실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