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삼국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군사유적이 발견됐습니다.
40년 넘게 자리했던 군부대가 이전하면서 모습을 드러낸건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고 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동대문구에 자리한 배봉산.
이곳 정상부에서 삼국시대 쓰인 것으로 보이는 군사초소 터가 나왔습니다.
아차산성을 비롯해 서울 외곽에서 고구려 유적이 발견된 적은 있었지만, 중랑천 안쪽 도심 지역에서 삼국시대 유적이 발견된 건 처음입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건물의 기둥을 넣고 인위적으로 흙을 다졌던 흔적입니다. 이 일대에는 모두 99개의 이런 건물기둥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이 지역은 40여 년간 군부대가 주둔해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유적의 보존상태도 양호합니다.
정밀 분석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반과 건축 양식을 고려하면 고구려의 방어시설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인접한 아차산 등에서 고구려 보루가 잇따라 발견된 적이 있어 그 가능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서울문화유산연구원 조사팀장
- "유일하게 목책 (나무 기둥) 안에서 유물이 한점 출토가 됐는데, 고구려 토기 조각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또 선사시대 유물도 출토돼 역사유적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동대문구는 다음 달까지 유적을 정밀 조사한 뒤 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사적지 지정을 추진해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