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진짜로 '핵미사일'을 발사할까?
혹시 또 '지진'이 일어나진 않을까?
그리고 우리가 '독성물질'을 먹고 있는 건 아닐까?
겉으론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린 지금 불안합니다.
어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기업이 제조한 11가지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이 두 물질이 들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치약 제조에 허가하지 않은 성분이라 관련 제품을 회수하고, 업체도 징계할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인체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했죠.
제품을 회수하고 징계도 한다면서 안전하다? 이게 무슨 말이죠?
식약처가 치약 제조에 사용하도록 허가한 성분은 이 세 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이외의 성분은 필요하지 않을 뿐 그 유해성에 대해선 검증된 게 없다고 합니다. 더구나 가습기 살균제는 흡입하지만, 치약은 물로 씻어내기 때문에 인체엔 아무런 해가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물질들은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엄격히 규제를 하고 있지요.
유럽에선 이 성분을 최대 15ppm까지 사용할 수 있고, 미국에선 기준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적발된 11개 제품에는 이 성분이 0.0044ppm 정도 들어있으니 인체엔 영향이 없다고 하는거죠.
하지만, 개인마다 양치질을 하고 헹궈내는 횟수가 다르지 않나요? 때문에 몇번을 헹궈야 하는지 또, 물은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기준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더구나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성분이라면 흡입을 하든, 물로 헹궈내든 성분에 대한 정확한 연구를 하는게 옳습니다.
때문에 한양대 화학과 최정훈 교수는 '외국도 그러니 괜찮아'라기 보단 '특히 아이들에겐 해로우니 조심하라'고 말해주는 게 옳다고 말합니다. 이 두 물질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기도나 장기 또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이라면 더 조심해야 하거든요.
사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주된 피해자도 임산부와 어린이였죠.
그런데, 정부와 똑같이 안이한 생각을 하는 곳이 또 있습니다. 5년 전 가습기살균제 사건 당시 이 물질들이 치약에도 들어있다고 했음에도 지금까지 이 물질을 사용해 온 바로 기업 '아모레퍼시픽'입니다.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바꾸고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선 몰랐다고만 하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있은지 벌써 5년.
수백 명의 피해자가 가족을 잃고 원인 규명을 위해 애쓸 때, 결국 영국 본사의 사과를 받아낼 때도 그 어디에도 우리 정부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부는 관련 성분에 대한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이 치약 성분과 같은 원료를 납품받은 국내외 업체 30개가 더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물질이 어디에 들어갔는지, 어디로 유통이 됐는지는 모릅니다.
북한 핵에, 지진에, 독성물질에, 거기다 양심없는 기업에….
이렇게 국민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한데 제대로 된 확인도, 기준도, 관리도 하지 않는 정부.
혹시 '안전불감증'은 국민이 아닌 정부가 갖고 있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