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심어진 은행나무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지만, 열매에서 나는 악취가 골칫거리죠.
자칫 밟기라도 하면 고역인데요.
전북 전주시가 이런 은행 열매를 미리 수거하기로 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기를 맑게 해 주고, 병충해에 잘 걸리지 않아 가로수로 인기가 높은 은행나무입니다.
하지만, 열매는 고약한 악취를 풍겨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열매에 들어있는 '비오볼'과 '은행산' 성분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현아 / 전북 전주시 금암동
- "가을이 되면 단풍잎도 들고 노랗고 예쁜데 은행이 냄새가 심해요."
긴 장대로 은행나무를 흔들자 노란 열매가 우르르 떨어집니다.
떨어진 열매는 재빠르게 자루에 쓸어 담습니다.
전북 전주시가 시민들의 불편을 예방하기 위해 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미리 수거하는 작업에 나선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렇게 은행나무의 가지를 흔들어 열매를 한꺼번에 많이 떨어뜨리는 기계도 동원됐습니다."
전주 도심에 심어진 은행나무 가운데 열매가 맺는 암나무는 3천여 그루.
열매양은 3톤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임의리 / 전북 전주시청 녹지관리팀
- "수거된 열매는 중금속 검사를 거쳐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복지시설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올가을 전주에선 냄새 걱정 없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