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겉도는 아라뱃길…화물·여객 이용량 낙제점

2조7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만든 아라뱃길의 화물·여객 이용량이 계획대비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관석 의원(더민주·인천 남동을)에게 제출한 ‘아라뱃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라뱃길 물동량과 여객 이용량이 당초 계획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아라뱃길 투자비용도 절반 밖에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라뱃길 현황 자료를 보면 아라뱃길 화물 이용량은 개통 4년차(지난해 5월~지난 5월) 목표가 8047t이었으나 실적은 884t(10.99%)에 불과했다.
여객실적도 8만4000명에 불과해 계획(60만6000명) 대비 13.8%수준에 머물렀다.
아라뱃길 사업을 통해 3조214억원을 회수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절반인 1조5116억원을 회수했다. 특히 관리권 매각목표(1조831억원)는 이행률이 0.16%인 18억원에 그쳤다.
국고지원(4170억), 단지분양(1조622억)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했을 뿐 항만과 관련된 항목에서는 회수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윤관석 의원은 “국민적 반대를 무릎쓰고 아라뱃길 사업을 밀어붙인 정부의 결과는 참담할 따름”이라면서 “앞으로도 하천·항만 관리에 매년 수십억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데 투자금은 커녕 운영비 회수도 요원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라천은 국가하천으로 매년 70억 원 수준의 국고가 지원돼 유지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윤 의원은 “인천항, 평택항에 비해 시설 경쟁력이 떨어지는 아라뱃길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국고를 낭비한 결정권자들에게 1차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