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풍 서강대학교 총장이 남양주캠퍼스 설립 무산을 계기로 임기를 5개월 남겨두고 중도사퇴했다.
유 총장은 대학 이사회의 주류인 예수회에 반발해 전격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남양주 캠퍼스 설립을 주도해온 유 총장이 중도 사퇴하며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으며 책임을 둘러싸고 서강대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유 총장은 이날 서강대에서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서강대의 설립주체이자 현재 이사회(12명)의 절반(6명)을 차지하는 예수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총장은 “신부님들이 세운 서강대학교가 신부님들 손에 의해 망가져가고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재단 이사회의 무능,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예수회의 전횡에서 찾아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법인 이사회측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사회 관계자는 “유 총장의 사표를 반려할 것”이라며 “남은 임기 책임감 있게 노력하고 명예롭게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사회측은 총학생회와 대학 측의 이사회 개혁 요구에 대해서는 예수회 신부 이사진을 현재의 절반에서 3분의 1로 줄이고 남양주캠퍼스 사업은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