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첫 주말 결혼식장에 하객 줄고 '란파라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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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김영란법 / 사진=MBN |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맞은 첫 주말은 김영란법이 바꿔 놓은 대한민국의 풍경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특히 결혼식이나 장례식장도 김영란법을 의식한 듯 소박해졌지만, '란파라치'로 불리는 전문 신고자들은 법 위반 사례를 찾아 곳곳을 누볐습니다.
공직자를 비롯해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 본인과 가족의 결혼, 장례 등 경조사에 진열된 화환 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하객과 조문객 수도 전반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의 결혼식장에서 열린 검찰 직원 가족의 예식에는 축하 화환이 4개뿐이었습니다.
한 예식장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전보다 화환 수가 절반은 줄어든 것 같다"며 "5만원이 넘는 화환을 주고받는 게 주는 쪽, 받는 쪽 모두 문제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미리 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장례식장에 조문객이 머무는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것을 우려해 조의금만 전달하고, 상주와 인사만 한 채 장례식장을 떠나는 모습이 상당수 보였습니다.
한편 '란파라치'라 불리는 김영란법 전문 신고자들은 '먹잇감'을 찾아 활발히 움직였습니다.
연휴를 맞아 결혼식이 많은 데다, 장례식장에는 문상 온 조문객들이 몰려 경조사비와 관련한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다른 때보다 크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란파라치' 양성 학원을 운영 중인 문성옥(70) 공익신고총괄본부 대표는 3일 "그제 저녁에는 장례식장, 어제는 결혼식장 여러 곳을 다녔고, 오늘은 골프장과 룸살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몰래카메라'를 들고 1일과 2일 현장을 다니면서 김영란법 위반 사례를 찾아다닌 결과 서너 건의 의심스러운 현장이 확인됐습니다.
'란파라치'들은 금품을 주고받은 사람들의 인적 사항과 이들의 관계를 100% 파악해 법규 위반이 확인되면 신고합니다.
김영란법 위반 사례를 신고하면 꽤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에 따라 부정하게 오간 금품이 국고에 환수되면
이 때문에 김영란법 시행 전부터 란파라치 양성 학원들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문 대표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수강한 학생만 한 달에 500명씩 두 달 사이 1천명에 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