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퍼레이션 채무 상환 불가능, 무역보험공사 1천500억원 손실 위기
↑ 온코퍼레이션/사진=연합뉴스 |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수출보험 보증과 관련해 최대 1천500억원 가까운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습니다.
2014년 사기대출 사건으로 문제가 된 모뉴엘 사태와는 달리 무역보험공사는 이번에 정상적인 수출기업을 보증했지만, 해당 기업이 경영위기에 빠지면서 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4일 무역·금융업계에 따르면 TV 수출업체인 온코퍼레이션은 무역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EFF)에 가입한 것을 보증으로 2014년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에서 2억달러(약 2천220억원)가량을 대출받았습니다.
이후 보증 한도가 줄어들면서 현재 1억4천300만달러(1천580억원)의 대출 잔액이 남은 상태입니다.
온코퍼레이션은 2014년 '3억달러 수출탑'까지 수상한 견실한 기업이었지만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수출한 제품 관련 불량 문제가 터지면서 경영 상황이 급속도로 나빠졌고 현재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온코퍼레이션이 은행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을 선 무역보험공사는 대출금 1억4천300만달러 대부분을 물어줄 상황에 놓였습니다.
EFF는 수출기업이 물품을 선적한 뒤 선적서류를 근거로 수출채권을 은행에 매각할 때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는 보험입니다. 신용장 없이 수출채권만으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에 온코퍼레이션에 대출해 준 국내 은행들은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이 있기 때문에 돈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고스란히 상당한 손실을 떠안게 된 무역보험공사는 "온코퍼레이션은 월마트 등 우량 대형유통업체와 정상적으로 수출 거래를 해온 업체"라며 "경영악화의 직접 원인은 작년말 제품불량에 따른 대규모 클레임이었으며 무역보험공사는 위험관리를 위해 전담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보험지원 한도를 꾸준히 감액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변호사를 선임해 온코퍼레이션 국내 본사 가압류 등 채권 회수 조치를 취했고, 미국 내 소송을 위한 법적 조치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무역보험공사는 온코퍼레이션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대출금을 일부러 갚지 않았으며 이 과정에 모뉴엘 사건에 연루된 무역보험공사 퇴직 직원이 가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재산 국외도피 등의 혐의에 대해 지난해 12월 관세청과 검
온코퍼레이션은 2004년 설립됐으며 중국 선전 공장에서 평판 TV를 생산해 미국에 제품을 수출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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