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제주 일부 하천 범람에…'주민 대피령' 해프닝
↑ 태풍 차바 제주 피해/사진=연합뉴스 |
태풍 '차바'가 제주도를 강타한 5일 새벽 제주시 일부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이면서 한때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제주시는 이날 오전 4시 10분께 제주시 산지천 남수각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인 것을 상황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한 시간 전인 3시 10분께 제주시 내 4대 하천 저류지 12곳을 순차적으로 개방한 뒤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중 산지천 남수각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된 것입니다.
남수각은 제주시가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산지천 위에 놓인 다리로, 태풍과 집중호우 때마다 하천이 넘쳐 인근에 물난리가 반복된 상습 침수지입니다.
시는 즉각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4시 20분께 주민들에게 산지천 범람으로 인해 일도1동 문화의집과 문화센터 등으로 대피하라는 대피방송을 했습니다.
4시 30분에는 산지천뿐만 아니라 1.5㎞ 떨어진 한천도 범람해 용담동 한천1교 일대 30∼40대 차량이 휩쓸렸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즉각 일대 교통을 통제했고 산지천과 마찬가지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공무원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갑자기 빗줄기가 누그러지면서 하천 수위가 낮아진 것입니다.
시는 대피령을 유보했고 이어 5시 40분에는 한천과 산지천 남수각 일대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습니다.
행정은 차량 피해에 대해서도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주도 재난안전상황실은 처음에 '차량이 일부 휩쓸렸다' 또는 '차량이 쓸려갔다'고 했다가 다시 말을 바꿔 '침수 피해만 입고 휩쓸린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후 다시 말을 바꿔 '차량이 조금 밀려나갔다'고 하는 등 현재까지도 피해 차량 대수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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