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 방파제 '부수고 온다'…태풍피해에 80% 무너져, 기능 상실

차바 방파제 '부수고 온다'…태풍피해에 80% 무너져, 기능 상실

↑ 태풍피해/사진=mbn

5일 오전 부산을 강타한 태풍 차바로 감천항과 다대포항의 방파제가 크게 파손됐습니다.

다대포항 서쪽방파제는 685m 가운데 양쪽 끝 일부만 남기고 중간 부분 80%가량이 무너졌습니다.

무너진 부분은 기존 방파제가 낮아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양수산부가 2011년 3월부터 260억원을 들여 4m 높이의 구조물을 추가로 쌓은 곳입니다.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기존 방파제 위에 파라펫이라고 부르는 구조물을 만들고 대형 콘크리트 케이슨과 연결했는데 파라펫이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케이슨이 함께 밀려나고 넘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방파제 보강공사는 2013년 12월에 준공했습니다.

이 방파제는 2014년 태풍 너구리 내습 때 침하와 균열이 발생, 시공업체가 보수 공사를 한 바 있습니다.

다대포항 동쪽 방파제는 300m 가운데 중간 부분 100m가량이 무너졌습니다.

새로 건설한 이 방파제는 지난해 12월에 준공했습니다.

부산해수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단을 꾸려 붕괴 원인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준공한 지 3년도 안 된 방파제들이 붕괴되자 공사 자체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수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부실공사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감천항과 다대포항에 밀어닥친 파도와 설계 파고를 비교하는 등 정밀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