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최악의 물난리 속 58명 구출…울산 소방관의 헌신
↑ 울산 소방관/사진=mbn |
제18회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울산은 근래 없었던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건물과 도로 침수나 파손 등으로 막대한 재산 피해가 예상되지만, 그나마 인명피해가 적었던 것은 소방대원들의 활약과 헌신 덕분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5일 새벽부터 오후 2시께까지 울산에는 266㎜(울산기상대 기준)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북구 매곡동이 최고 382㎜로 측정되는 등 산간이나 해안에는 300㎜ 안팎의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100㎜가 넘는 비가 집중, 미처 대응하지 못해 건물이나 차량에 고립된 시민이 많았습니다.
울산소방본부 119상황실에는 한때 통화 연결이 안 될 정도로 신고가 폭주했습니다.
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총 128건의 구조·구급 활동에 나서 58명을 구조했습니다.
낮 12시 13분께 중구 태화동 전원아파트에서는 고립된 주민 21명을 구조했고, 오후 1시 16분께는 울주군 온양읍의 한 건설현장이 침수돼 20명을 구했습니다.
앞서 오전 10시 31분께 울주군 삼남면의 침수된 주택에서 3명을, 북구 진장동 롯데마트 앞에서 차량에 고립된 1명을 각각 구하기도 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건물에 갇힌 시민을 등에 업고 줄을 잡은 채 구조하거나, 다리 밑에 고립된 시민에게 내려가 로프를 묶어 올리는 등 아찔한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소식도 없지 않았습니다.
낮 12시 10분께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온산소방소 소속 강모(29) 소방사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강 소방사는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려고 출동로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
소방본부는 헬기 2대 등 장비 11대와 약 280명의 인원을 동원해 강 소방사를 찾고 있지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어 오후 1시 10분께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입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에서는 최모(61)씨가 역시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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