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인 아내가 갑자기 정신을 잃자 차를 운전해 병원으로 가던 남편이 급한 마음에 불법유턴을 했는데요.
하필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걸리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불법 유턴을 하는 SUV 차량.
때마침 뒤따르던 순찰차에 딱 걸리고 맙니다.
▶ 인터뷰 : 이기섭 / 인천남부경찰서 순경
- "파란 직진신호에 유턴하셔서 저희가 우측에 정차를…."
그런데, 운전자가 급하게 뛰어오더니 다시 차에 타고, 범칙금을 부과하려던 경찰관도 뒤돌아 옵니다.
▶ 인터뷰 : 이기섭 / 인천남부경찰서 순경
- "차를 이곳에 정차시키고 운전자께서 저희 순찰차로 뛰어오더니 갑자기 옆에 임신부(아내)가 있는 위급한 상황이다."
운전자의 아내는 당시 임신 7개월로 알 수 없는 이유로 실신한 상태였습니다.
곧바로 순찰차가 앞장서고, 차량들로 꽉 막힌 길에서 경찰관이 내려 일일이 길을 트고 나갑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순찰차에 단속됐던 이 부부는 바로 이곳에서부터 병원 응급실까지 정체된 도로를 뚫고 단 1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임신부는 현재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운전자(남편)
- "다급하긴 했죠. 저는 어쨌든 당황스러우니까. 그때 도와주신 분들께는 정말 감사드리고…."
불법유턴 단속이 두 생명을 살린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