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렇다면 소위 접대를 받던 사람들과 접대를 해야했던 사람들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만나본 사람들 가운데는 '세상 편해졌다'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중학생을 둔 학부형들이 가장 반기고 있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교 정문에 '물품 보관함'이라고 적힌 상자가 설치됐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학교를 방문한 학부모들은 자신의 소지품은 물론 이렇게 작은 음료수 병까지 모두 맡겨야만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음료수는 물론 떡이나 빵까지 모두 반입금지됐습니다.
어색한 느낌도 잠시 뿐입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학부모
- "솔직히 상담가거나 그럴 때 확실히 부담이 없긴 하죠. 엄마들도 사실 학교 가는 게 더 편해졌다고 얘기들을 많이 하거든요."
선생님들도 오히려 마음은 편합니다.
▶ 인터뷰(☎) : 초등학교 교사
- "서로 부담없이 만날 수 있어서, 조금 더 핵심적인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김영란법은 이른바 '저녁있는 삶'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접대를 받는 사람도, 해야하는 사람도 저녁자리가 줄면서 취미란 걸 생각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복희 / 배드민턴 동호회 회장
- "전에보다는 좀 사람이 늘어난 것 같아요. 아무래도 회식이나 이런 것들이 좀 줄었지 않았나 싶어요."
헬스장이나 외국어 학원에도 문의가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유재승 / 이얼싼중국어학원 대표
- "요즘 들어서 직장인들이 문의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고요. 또 일부는 (직접) 오셔서 등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