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하던 남성이 시민들에게 붙잡힌 뒤 돌연 숨졌습니다.
용감한 행동이냐, 과잉 제압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경찰이 조만간 이 시민들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집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8월, 경기도 수원의 한 주택가에서 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한 30대 남성.
이를 본 여성의 남편 32살 김 모 씨가 지나가던 행인과 함께 이 남성을 쫓았고 추격 끝에 남성은 결국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도망가던 남성은 이곳 버스 정류장 인근 전봇대에 부딪혀 넘어졌고 곧바로 쫓던 시민에 의해 제압당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시민들에게 등 뒤로 팔을 꺾인 채 엎드려 있었는데, 출동한 경찰에 인계된 후 돌연 숨졌습니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는 공교롭게도 과잉 제압으로 인한 사망.
시민들이 남성을 붙잡은 과정이 문제가 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시민 제압에 의한 사망으로 나왔죠."
- "난감한 입장이겠네요?"
- "그렇죠, 네."
김 씨 등 2명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 인터뷰 : 김경화 / 경기 수원시
- "도와줬는데 오히려 제가 범죄자로 몰린다면 저는 아무 이유 없이 죄를 뒤집어쓰는 거잖아요."
경찰은 조만간 이들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용의자가 숨진 만큼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찰의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