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치뤄진 현대차 적성 검사…에세이 문항은 '순수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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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사진=연합뉴스 |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때의 상황과 연계하여 한글 창제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서술하십시오. 순수 한글 단어 하나를 쓰고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십시오."
현대자동차가 9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실시한 인·적성 검사(HMAT)에서 출제한 역사 에세이 문항입니다.
수험생들은 제한시간 30분간 700자 이내로 답변을 써내야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한글날에 치러진 에세이에서 한글을 주제로 한 문항이 나와 관심을 끌었습니다.
현대차는 문항에서 "세계 문자 가운데 한글은 가장 과학적인 문자 중 하나이며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 수 있어 이런 가치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 확산, SNS 등과 더불어 신조어, 외국어, 외래어, 은어 등의 남용이 심해지고 있어 한글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현대자동차그룹 14개 계열사가 전국 각지에서 인·적성 검사를 했고 이 가운데 현대차만 유일하게 역사 에세이를 냈습니다.
현대차는 2013년 하반기부터 대졸 공채 인·적성 검사에서 응시자의 역사적 소양과 가치관을 묻는 역사 에세이를 출제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공채 때는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한 본인의 의견과 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인류 역사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며 인류 발전에 어떤 의의를 갖는가"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건과 선정 기준, 이유는 무엇인가"가 출제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