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가 좋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이 알고 보니 의사 자격증이 없는 간호조무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명 가까이 수술을 해줬는데요.
버젓이 의사 가운을 입고 상담을 잘해 줘 환자 모두가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수술실 안에서 성형수술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왼쪽에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수술을 집도하는 남성은 간호조무사이고, 오른쪽에 있는 남성은 병원장입니다.
의사 면허도 없는 간호조무사 임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코높임과 쌍꺼풀 수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 씨가 수술한 환자만 무려 200명에 이릅니다.
손재주가 워낙 좋아 아무도 무자격자인지 몰랐습니다.
▶ 인터뷰(☎) : 성형수술 경험자
- "수술을 잘하시더라고요. 수술 잘했어요. 그래서 그 병원 갔거든요."
실제 병원장인 의사 강 씨는 비뇨기과 전공자로 성형수술을 하지 못해 임 씨에게 절개법과 보형물 삽입 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 인터뷰 : 유명균 / 서울 강남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병원장은) 자신이 성형외과 전공이 아니어서 기존 병원을 인수하면서 근무했던 가짜 의사를 채용해서 수술하는 것을 배우고 습득하면서…. "
임 씨는 30년 전 군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한 뒤 성형외과에서 어깨너머로 수술 기술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더 많은 병원에서도 수술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