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길가에 주차된 승용차에 일부러 구멍을 낸 사람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길을 가로막아서 그랬다는데 피해를 입은 차량이 50대를 넘고 피해금액도 2천 만원에 달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차림을 한 60대 남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승합차 옆부분을 긁기 시작합니다.
동전으로 흠집을 내고 태연히 지나갔는데, 수리비만 100만 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지난 4월부터 이 일대에서 날카로운 송곳에 타이어 구멍이 뚫리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당한 운전자만 50여 명.」
피해금액은 2천만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나 모 씨 / 피해자
- "세 번째 때는 뭔가 이상하다 느껴서 일단 구멍이라도 때우려고 수리하러 갔는데, 카센터 사장이 말해주더라고요. 요즘 이런 일 많다고 신고부터 하라고…."
인근 지구대 경찰관이 매일 밤 개인 차량을 세워둔 끝에 67살 최 모 씨의 범행이 들통났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횡단보도에 가로 막고 있으니까 기분 나빠서 그랬어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그러나 길을 막았다는 최 씨 주장과 달리 길가의 불특정 차량을 대상으로 계속 범행이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최 씨가 자주 화가 난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미뤄 분노조절 장애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 씨는 결국 구속됐지만, 이렇다 할 직업도 없이 기초생활 수급을 받으며 생활했던 최 씨에게 손해 배상을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전남 순천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