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이 간밤에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추진하는 경기도 시흥캠퍼스 계획을 철회하라는 점거 농성입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잠긴 건물 입구를 뚫으려고 시도합니다.
"문 열어라! 문 열어라!"
결국, 문이 열리고 학생들은 속전속결로 계단을 올라가 총장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서울대가 추진하는 경기 시흥캠퍼스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한 뒤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서울대는 지난 2007년부터 국제캠퍼스 신설을 추진해 지난 8월 시흥시와 캠퍼스 실시 협약을 맺었습니다.
학생 총회를 소집한 총학생회는 1천 명 이상의 찬성으로 곧바로 점거에 들어갔습니다.
캠퍼스 설립 과정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없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 "여러 차례 수개월간 (시흥캠퍼스 반대 의견) 전달해왔습니다. 그럼에도, 개강을 앞둔 시점에 본부는 실시 협약을 맺었고 뒤늦게 통보해왔습니다."
학교 측은 일단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규섭 / 서울대 협력부처장
- "기획부총장, 교육부총장이 주도하는 학생소통위원회를 통해서 학생들과 직접 소통에 나설 계획입니다."
학교 측은 10년 가까이 추진해온 사업인 만큼 전면 백지화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학생들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이 전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농성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황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