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몰래 포털사이트 계정을 만들어 판 중국인 해커를 경찰이 쫓고 있습니다.
무선인터넷 와이파이 공유기를 해킹해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조종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들이닥치고, 사무실 모니터에는 미처 끝내지 못한 작업 창이 떠있습니다.
정 모 씨 등 일당이 휴대폰 해킹으로 만든 계정으로 포털사이트에 제품 홍보 글을 올리고 있던 겁니다.
▶ 인터뷰(☎) : 해킹 피해자
- "솔직히 이런 경우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너무 당황스러웠죠. 중국에서도 가입돼 있다고…."
지난 2월부터 넉 달간 중국인 왕 모 씨는 국내 와이파이 공유기를 해킹해, 악성프로그램을 심었습니다.
공유기를 함께 쓰던 가족 모두의 휴대폰에 자동으로 악성앱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악성앱에 감염된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전송해보겠습니다. 동시에 또 다른 휴대폰으로도 재전송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왕 씨는 이렇게 빼낸 휴대폰 번호와 인증번호로 주인 몰래 1만 개가 넘는 포털사이트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불법 계정은 개당 4천 원에 거래됐습니다.
▶ 인터뷰 : 이병길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팀장
- "공유기에 대한 ID, 비밀번호를 반드시 설정하시고, 공유기의 소프트웨어를 늘 업데이트하셔야 합니다."
경찰은 중국 당국과 공조 수사를 펼쳐 해킹 주범인 중국인 왕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