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회사를 차려 대포통장 수백 개를 만들어 스포츠 도박업자들에게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대포통장을 사들인 사기범들의 도박자금 60억 원까지 가로챘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테이블 한가득 통장과 인감도장들이 놓여 있습니다.
불법 스포츠도박에 쓰인 대포통장들로 4백 개가 넘습니다.
이 모 씨 일당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지인 명의를 빌려 유령회사 20여 개를 세웠습니다.
마땅한 직업이 없던 지인들을 한 달에 3백만 원씩 주겠다며 꼬드긴 겁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총책 이 씨는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 주소로 서로 다른 4개의 유령회사를 세우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포통장은 국내외 스포츠 도박업자들에 암암리에 팔렸습니다.
이 씨 일당은 판매한 대포통장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면서, 입금된 도박자금 6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또 명의를 빌려줬다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무혐의 처리 되도록 미리 교육까지 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연호 / 국제범죄수사5대 2팀장
- "'대출을 받으려고 대출서류를 제출했는데, 대출 날짜에 가 보니 대출회사가 없어졌다' 이런 식으로 해서…."
경찰은 이 씨에게 돈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