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집에 불이 났다면, 또 그 불을 도저히 혼자 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밖으로 대피 해야할텐데요.
그런데 집을 빠져 나갈 때 현관문은 닫아 두고 도망쳐야할까요? 열어 둬야할까요?
일분일초가 급한데 무슨 엉뚱한 소리냐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민경영 기자가 정답을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똑같은 구조의 아파트 주택 2채.
한 채는 현관문을 열고, 한 채는 닫은 채 실내 화재 상황을 가정한 실험을 해봤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맹렬히 타오르는 불.
먼저 현관문이 닫힌 쪽은 발화지점 주변에서만 제한적으로 불이 번지는 모습입니다.
그와 달리 현관 문을 열어둔 왼쪽은 화면 가득히 불길이 번집니다.
천장에 달린 온도 측정기가 내놓는 데이터도 2배 넘게 차이 납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현관문을 열어뒀던 집입니다. 보시다시피 입구부터 심하게 타 버렸는데요. 반면에 현관문을 닫았던 집은 비교적 깨끗합니다."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문을 닫아 뒀던 집에 비해 열어 뒀던 집의 가재도구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 인터뷰 : 이상일 / 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장
- "대피할 때 현관문을 열어놓고 대피하게 되면 충분한 산소공급이 되기 때문에 (불이) 타는 속도, 확산 속도가 빠릅니다."
또 열린 문을 통해 빠져나온 연기가 위로 솟구쳐 위층에 사는 주민들의 대피로를 막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만에 하나 집에서 불이 난다면, 반드시 문은 닫고 대피해야 합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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