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보니 우리나라의 낙태 허용 기준은 꽤 엄격한 편에 속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우리니라 산부인과에서는 엄격한 법이 무색하게도 불법 낙태 수술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수아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 기자 】
강남의 한 산부인과.
원치 않는 임신을 해 낙태 수술을 받고 싶다 했더니, 남성의 동의 하에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산부인과 의사
- "합법적인 건 아니에요. (남성과) 같이 오시면 그런 경우는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으세요."
또 다른 곳에 가니, 여성 혼자 와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어떤 이유가 있으시면 본인 동의만으로도 하실 수는 있어요."
총 네 곳에 문의한 결과, 낙태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의료계에선 현재 국내에서 한해 20만건 정도의 낙태 시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중 무려 95%가 법적 근거가 없는 불법 시술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수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합법적인 경우에는 임신 기간이나 수술 방법에 따라 20만~ 50만 원선 정도지만,
」
불법 수술은 병원의 위험 부담이 큰 만큼 많게는 수백만 원대까지 '부르는 게 값'입니다.
▶ 인터뷰(☎) : 의료계 관계자
- "그걸 몇천만 원 받겠습니까? 아기 낳는 비용만큼 받죠."
정부가 산부인과 의사에 대한 처벌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암암리에 이뤄지는 불법 낙태 수술이 중단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