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수입트럭의 주행거리를 불법으로 조작해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술한 현행법을 교묘히 악용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트나 캠핑 트레일러 등을 견인하는 데 쓰는 '픽업 트럭'입니다.
캠핑족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한 기술자가 중고 픽업트럭의 계기판을 뜯어낸 뒤 장치를 연결해 주행거리를 조작합니다.
잠시 뒤 변경된 계기판, 10분 만에 무려 16만 킬로미터나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구매자가 떠안아야 합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처음에 (주행거리가) 4만 킬로미터인 줄 알고 샀는데 29만 킬로미터로 되어 있으니까 정말 황당할 노릇이었죠."
39살 권 모 씨 등은 수입업자와 짜고 지난 2012년부터 미국에서 경매로 들여온 픽업트럭 160여 대의 주행거리를 조작했습니다.
1대당 25~50만 원을 받았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들은 중고 수입 픽업트럭의 주행거리를 5만 킬로미터에서 최대 30만 킬로미터까지 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고 수입 승용차는 주행거리 등의 정보가 담긴 차량 말소증을 세관에 내야 하지만,
화물차로 분류된 중고 픽업트럭은 이런 의무가 없다는 현행법의 허점을 노린 겁니다.
경찰은 권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수입업자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