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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늘어나는 전세버스 사고 [자료 = 경찰청, 단위=건.] |
지난 13일 밤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을 지나던 버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은 ‘안전불감증’을 염려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지난 7월 17일에도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 입구에서도 버스 기사의 운전 부주의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0대 여성을 포함한 4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던 적이 있다. 이 사고가 있은 지 3개월여 만에 이번엔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인근에서 대형 버스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또 발생한 것이다.
대형 버스나 화물차는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형버스가 ‘도로위 사람잡는 흉기’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쓴 배경이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등 정부는 최근 대형 버스나 화물차가 속도제한 장치를 불법으로 제거하는 현장을 집중 단속하고 버스·화물차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술을 파는 식당업주들까지 음주운전 방조로 등으로 형사 입건하는 등 처벌 수위도 높였지만 사고는 갈수록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세 버스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1152건에서 2015년 1188건으로 늘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사고는 2015년 75건으로 2013년(47건)과 비교하면 2년 사이 60%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에서 버스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212명에서 362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형 버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5년에는 2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만 봉평 사고와 이번 경부고속도로 사고로 인해 14명을 넘어섰다.
대부분 교통사고 원인은 전방 주시 태만, 교통법규 위반 등 운전자의 안전불감증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2015년 발생한 전세버스 교통사고의 1188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방주시 태만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626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안전거리 미확보(168건)와 신호위반(132건),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92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사고가 차량의 문제라기보다 운전자의 주의 태만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형 버스와 화물차 등에 의한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단속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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