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2명이 숨진 한국석유공사의 원유 배관 폭발 사고는 석유공사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원들에게 울산 비축기지 공사(원유 배관 지하화 공사) 현장은 안전하다고 자신한 지 일주일만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김종훈 국회의원(무소속·울산 동구) 측에 따르면 국회 산자위 위원들은 지난 7일 국정감사 현장 시찰을 위해 석유공사 울산 비축기지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현장 안전 체계에 대한 석유공사의 보고를 받았다.
당시 석유공사는 비축기지는 지진에 안전하며, 비축기지 공사 현장도 무재해 사업장으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김 의원 측은 “석유공사는 안전에 관한 한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는 데 일주일 만에 대형 사고가 터저 황당하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8월 말에도 안전보건공단과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산재 예방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번에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헛구호에 그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안전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시공사인 SK건설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관 내 잔류가스 제거 작업도 SK건설의 업무라고 주장했다.
울산 울주경찰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울산소방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 기관은 17일 석유공사 사고 현장에서 현장 감식을 했다. 감식팀은 원유 배관의 잔류 제거 제거와 근로자 안전 교육 등 공사 관련 업체들이 안전 매뉴얼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형사 처벌할 것”이라고
지난 14일 한국석유공사 울산 비축기기 공사 현장에서는 원유 배관이 폭발해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황이다. 경찰과 노동부 등은 배관 안에 들어 있던 유증기가 폭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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