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로 놀란 가슴, 해수면 상승으로 또 한번…물 차오른 경남 창원
↑ 사진=연합뉴스 |
"바닷물이 슬금슬금 차올라 또 피해를 입나 조마조마했어요"
만조때와 겹쳐 내습한 태풍 '차바'로 온 동네가 물에 잠겼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주민들이 올들어 최대 해수면 상승에 또다시 화들짝 놀랐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구와 달이 근접하고 달과 지구, 태양이 일직선 상에 놓이는 오늘(17일)에 해수면 높이와 조차(밀물과 썰물 때의 수위 차이)가 백중사리 때보다 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예측대로 이날 오전 9시 20~30분을 전후해 용원동 의창수협 공판장 바다는 해수면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협 공판장 바로 옆 생선 노점상과 횟집이 몰려 있는 용원 수산물 재래시장엔 또 바닷물이 들어왔습니다.
조금씩 차기 시작한 바닷물은 어른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깊이 20㎝ 가량 시장 바닥에 들어찬 뒤 차차 빠졌습니다.
몇몇 횟집은 바닥에 찬 바닷물을 바가지로 퍼내거나 걸레로 닦기도 했습니다.
용원동에서도 바닷가 저지대에 속한 이 시장은 해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190㎝ 정도 상승하면 바닥이 잠기기 시작합니다.
진해지역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을 전후로 해수면 높이가 평소때보다 217㎝나 올라갔습니다.
지난 6일 태풍 '차바'때에는 오전 만조시간과 겹쳐 이곳을 포함해 용원동 일대가 어른 허리 높이만큼 잠겼습니다.
17일 올해 최대 해수면 상승으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경남대학교 앞 해안도로 저지대가 바닷물에 잠겨 있습니다.
이곳 상인들은 침수피해를 하도 자주 봐 조리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그냥 땅바닥에 설치하지 않고 밑에 벽돌을 한두장씩 괸 뒤에 그 위에 설치합니다.
이날 바닷물이 빠진 뒤에도 벽돌 중간쯤은 바닷물에 젖어 있어 침수된 흔적을 보여줬습니다.
상인들은 "10여일전 태풍 피해를 겨우 수습했는데 또 피해가 날까봐 마음을 졸였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시각 용원동 해안가 외에 마산합포구 월영동 경남대학교 앞 바닷가 저지대 도로도 한 때 물에
국립해양조사원은 이번 해수면 상승이 17일 시작해 1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경남도는 17∼18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올해 최대 해수면 상승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난 15일 남해안 7개 시·군에 지시한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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