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해수면 상승…전국 해안가 침수 피해
↑ 올해 최대 해수면 상승/사진=MBN |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워지면서 올해 들어 최고의 해수면 높이를 기록한 17∼18일 전국 해안가 곳곳에서 바닷물이 차오르는 피해가 났습니다.
경남 창원과 인천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어시장에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일부 저지대 주민들이 화들짝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18일 오후 5시 현재 별다른 인명 또는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태풍 '차바'로 침수피해를 경험한 남해안 지역 주민들은 해수면 상승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앞서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17∼18일 해수면 높이와 조차가 백중사리 기간 수준을 넘어 올해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 기간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워진 근지점에 근접하고, 달-지구-태양이 일직선 상에 놓여 기조력이 크게 나타나 올해 최대 조차를 만들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 저지대 침수 '아찔'…인천서는 낚시객 일시 고립
서해와 남해 저지대에서 바닷물이 차오르는 피해가 났습니다.
저지대에 있는 횟집들은 바닥에 찬 바닷물을 바가지로 퍼내거나 걸레로 닦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이날 정오 만조때 바닷물의 높이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바닷물이 쉴 새 없이 밀려들면서 용머리 해안 탐방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관광객들은 탐방로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외도 선착장에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바닷물이 주차장까지 밀려들기도 했습니다.
제주시 해안가인 연대마을 포구와 한림항 물양장 정비공사 현장 등에서도 바닷물이 조금 차오른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충남 보령지역에서는 침수에 대비해 주차장의 차량 수십대를 고지대로 옮겼습니다.
이날 오후 4시 47분 만조시간에 맞춰 일부 상가에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천 해안 지역에도 바닷물이 차오르는 피해가 났습니다.
17일 오후 6시께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 바닷물에 침수됐습니다.
◇ 태풍 차바 지나간 부산·경남 해수면 상승에 '화들짝'
태풍 '차바'로 온 동네가 물에 잠겼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주민들이 올해 들어 최대 해수면 상승에 또다시 화들짝 놀랐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 예측대로 17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용원동 의창수협 공판장 바다는 해수면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수협 공판장 바로 옆 생선 노점상과 횟집이 몰려 있는 용원 수산물 재래시장엔 또 바닷물이 들어왔습니다.
조금씩 차기 시작한 바닷물은 어른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깊이 20㎝가량 시장 바닥에 들어찬 뒤 차차 빠졌습니다.
몇몇 횟집은 바닥에 찬 바닷물을 바가지로 퍼내거나 걸레로 닦기도 했습니다.
용원동에서도 바닷가 저지대에 속한 이 시장은 해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190㎝ 정도 상승하면 바닥이 잠기기 시작합니다.
진해지역도 오전 9시 30분을 전후로 해수면 높이가 평소 때보다 217㎝나 올라갔습니다.
지난 6일 태풍 '차바'때는 오전 만조시간과 겹쳐 이곳을 포함해 용원동 일대가 어른 허리 높이만큼 잠겼습니다.
상인들은 "10여일전 태풍 피해를 겨우 수습했는데 또 피해가 날까 봐 마음을 졸
같은 시각 용원동 해안가 외에 마산합포구 월영동 경남대학교 앞 바닷가 저지대 도로도 한때 물에 잠겨 창원시가 침수도로 한 개 차선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차바로 침수 피해를 본 부산 동구 좌천동 주민들도 해수면 상승에 긴장했으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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