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서 원료저장탱크 폭발…5명 사상

경북 칠곡에 있는 합성 섬유공장인 스타케미칼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9시 21분께 경북 칠곡군 석적읍 구미국가산업단지 3단지 내 스타케미칼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40여분만에 꺼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있던 근로자 5명 가운데 박모(46)씨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나머지 4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날 사고는 폐업으로 인해 공장 내 원료 저장탱크를 철거하던 도중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산소용접기로 철거 작업을 하던 중 탱크 내 텔레프탈산 분진에 불꽃이 튀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은 지름 10ｍ인 탱크 뚜껑이 공장에서 약 150ｍ 떨어진 하천까지 날아갔을 정도로 위력이 컸다. 합성섬유 원료인 텔레프탈산은 폭발과 동시에 소멸돼 유해 가스 유출 등 인근 지역의 환경오염 피해는 없는 상태다.
칠곡소방서 관계자는 “굴뚝 환기구를 제거하려고 용접기를 대는 순간 불꽃이 튀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는 제일 위쪽에서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로 인근 주택가는 폭발 잔해가 고압전선과 부딪히면서 약 40여분 간 정전됐다가 오전 10시께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주민들은 폭발 당시 큰 굉음과 함께 소파와 창문이 흔들리자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스타케미칼은 옛 한국합섬을 인수한 뒤 폴리에스터 원사 공장을 가동하다가 적자가 누적돼 2013년 1월 폐업한 후 법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근로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칠곡 =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