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 열흘 만에 파업을 전격 철회했다. 서울 지하철노조도 파업을 조기 중단하면서 운수 관련 노조 파업으로는 최장기 파업 기록을 경신한 철도노조 파업만 남게 됐다. 19일 화물연대는 부산시 강서구 신항 삼거리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파업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와의 협의 결과 등을 설명하고 후속 대책도 논의됐다.
당초 화물연대는 이날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 영호남권 집회와 연계해 8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전격적으로 입장을 선회해 파업 철회 방침을 밝혔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물류대란’을 피하기 위해 그 동안 정부와 화물연대가 진행해온 물밑협상이 타결되면서 사태가 풀렸다.
합의안에 따르면 정부는 화물차 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과적 단속을 강화하고, 지입차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신 정부는 화물연대가 그동안 요구해온 표준운임제 도입, 지입제 폐지 등 실현가능성이 낮은 제도 개선과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폐기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핵심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에도 화물연대가 일부 제도 개선에 합의하며 운송거부를 철회한 것은 집단행동의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물연대 파업의 핵심인 컨테이너 차량 운전자들의 파업 참가율이 급락하고, 비조합원들의 동조 움직임이 없어 파업을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지하철 노조도 이날 하루 동안 진행하기로 한 파업을 오전 11시에 조기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1∼4호선 서울메트로와 5∼8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 파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들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타결을 촉구하고 사측의 성과연봉제 교섭 요구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조합원 일부가 참여하는 부분 주간파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파업에 돌입한 철도노조는 ‘나홀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파업 23일째를 맞은 철도파업은 20
[부산 = 박동민 기자 / 전정홍 기자 /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