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안에 있는 화장실에 갔는데 문이 닫혀 있는 경우, 가끔 경험하셨을 텐데요.
더러워져서 문을 잠그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용무가 급한 시민들은 서럽기만 합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입구가 잠금장치로 닫혀 있는 서울의 한 건물 화장실입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해 열쇠나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관리인들은 일부 시민들이 1층 화장실을 무분별하게 이용하기 때문에 문을 잠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건물 관계자
- "지나다니는 사람이 왔다갔다하니까 담배도 많이 피우시고 많이 지저분하고."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저는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한 먹자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이 건물에는 식당과 술집 그리고 당구장 등이 있어 누구나 드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층 화장실은 보시다시피 여성용이나 남성용 모두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약 500m 거리에 있는 건물 1층 화장실 5개 가운데 1개는 이용이 제한돼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시민
- "급할 때 갑자기 들어가야 하는데 5~10분 찾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커피 시켜놓고 갔던 적 있어요."
그럼 개방된 화장실은 어떨까.
변기 주변으로 배설물이 튀어 있고, 대변을 내리지 않은 경우도 목격됩니다.
또 다른 변기는 덮개가 파손돼 있습니다.
▶ 인터뷰 : 표혜령 /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
- "사용하는 분들이 깨끗하게 사용하면 열어주는 데 큰 문제가 없을 텐데…."
이용을 제한하자니 야박해 보이고, 아무에게나 열어주자니 더러워지는 화장실, 이웃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