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7일에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경주발 여진이 계속되면서 교육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교육부는 꼭 수능 당일이 아니더라도 수능 전에 큰 여진이라도 생기면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할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게 바로 수능인데 전문가들을 모아 놓고 의견을 들어도 답이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12시 17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2.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일본 이바리키현(혼슈)미토 남남동쪽 53㎞ 지역에서 5.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교육부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예를 참고하려 해도, 일본의 대입 시험은 문제은행식이어서 지진으로 시험이 무효가 돼도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있어 벤치마킹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뉴얼을 만들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진도 3 이하면 시험을 계속 진행한다’라는 매뉴얼을 만든다 해도, 지역에 따라 진도의 체감 차이가 크고 개개인별로도 느끼는 수준이 다 달라 일률적 지침을 만들기가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일단 수능 전에 지진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예비 시험 장소를 확보해 둔 상태다.
하지만 이 역시 ‘수능 전’의 대비책일 뿐, 막상 수능 당일에 지진이 나면 어떻
무엇보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가 없도록 재빨리 수험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방법 역시 고민이다.
이 부총리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현재 기상청과 시험 당일 지진 경보 지침 방법 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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