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오패산 터널 사제 총격 사건으로 사제 총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제총기 제조법을 인터넷에 올린 고등학교 남학생을 불구속 입건했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제 총기 제조 방법을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군(15·고교1년)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월 개설한 인터넷 카페에 유튜브에 올라온 ‘피스톨 제작 강좌 영상’ 등 5편의 사제 총기 제작 영상 주소를 링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이 링크한 동영상은 생활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총과 비슷한 화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경찰은 관계기관에 동영상 내용의 위험성과 실현 가능성을 문의해 “조잡하지만 생명·신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정도의 제조법”이란 답변을 받았다. 해당 동영상은 100여회 가량 클릭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카페 명칭을 ‘○○gun’이라고 만들 정도로 총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호기심으로 장난감 권총을 만들기 위해 설명이 잘된 자료를 찾아 게시했으나 실제로 제작 시도는 하지 않았고, 동영상 링크가 불법인지 몰랐다”면서 후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지, 청소년의 경미한 범죄로 판단해 선도심사위원회 결정을 따를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6일 시행된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인터넷 등을 통한 총포·화약류 등의 게시·유포 금
경찰은 총포·화약류 제조방법 유포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유튜브 등 해외사이트 게시물에 대해서는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해 차단해 나갈 방침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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