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속을 피하려 농촌 마을에 집까지 사서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가족 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부는 물론 군인 아들과 간호사 며느리까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구미시 외곽의 한 농가입니다.
경찰이 집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수갑채워!) 저 어떻게 되는 거예요?"
평범한 농촌 주택처럼 보였지만, 방 안에 컴퓨터 여러 대와 외부를 감시하는 CCTV 모니터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45살 유 모 씨의 아내 등 가족 5명이 270억 원대의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겁니다.
군인 아들은 물론 간호사로 일하던 유 씨의 며느리도 시어머니의 권유로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시골 농가를 사들여 낮에는 호박과 콩을 재배하는 등 귀농 가족으로 위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방원범 /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농산물을 판매하고 다니고, 아이들도 정상적으로 유치원 보내고, 주위에서 볼 때는 전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다고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15억 원에서 27억 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대구에 5억짜리 건물까지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