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건설 중인 '엘시티'라고 불리는 국내 최고층 주거복합단지가 온갖 특혜와 비리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시행사 자금담당 임원이 구속됐는데, 1천억 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시행사 대표 이영복 회장은 잠적한 상태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마당발 인맥에 로비의 귀재.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영복 회장은 부산에선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이른바 업계 거물입니다.
다름 아닌 지난 1998년 '부산판 수서사건'으로 불리는 '다대-만덕지구 택지개발 사업'의 핵심 인물이기도 합니다.
당시 그린벨트로 묶인 땅을 헐값에 사들여 1천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는데, 이 과정에서도 뇌물이 오갔습니다.
결국, 이 씨는 구속됐지만, 누구누구에게 돈을 줬는지는 일절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이때부터 '입 무거운 로비 귀재'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이 사건 이후 "이 회장 돈은 받아도 탈이 없다."라는 소문과 함께 "이 회장은 앞으로 끝까지 챙겨야 한다."라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수십 년 동안 쌓은 인맥이 권력기관과 정·관계 곳곳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모 건설사 관계자
- "워낙 부산에서는 저 양반은 네트워크가 좋으니까…. 검찰 안에도 자기 아군들이 많아요.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현재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영복 회장은 두 달 넘게 잠적한 상태.
검찰은 이례적으로 최대 규모의 수사팀을 꾸리고, 공개 수배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