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미러 툭 건드리고 수천만원 갈취 일당 검거

진행하는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팔과 어깨 등으로 고의로 쳐 수천만 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27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고의로 사고를 내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전 모씨(21)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전 씨 등은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2인 1조로 차량 사이드미러에 팔을 가져다대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으로 43차례 고의사고를 내 202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출근시간대 복잡한 이면도로를 범행 장소로 선정해 보험사기를 저질러왔다. 이들은 통상 가벼운 교통사고는 보험사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확인하지 않고 보험 접수만으로 30~5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을 노렸다.
전 씨 등은 사고 현장에서 운전자의 연락처만 받은 후 1~2시간 뒤 연락해 “팔이 아파 병원 진료를 받아야겠다”고 보험 접수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떨어지지도 않은 휴대전화가 파손됐다며 대물접수를 요구해 휴대폰 수리비 보상금도 타가기도 했다.
전 씨 등은 2014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어 보험사의 블랙리스트에도 올랐다. 때문에 이들은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지인들의 인적사항을 도용하기도 했다.
경찰관계자는 “좁은 골목길에서 차량이 주행 중인데도 보행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마주보고 걸어오거나 2명이 나란히 걸어 접근해 오는 경우 보험사기범으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방어운전을 하되 보험사기 의심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자료를 보존한 다음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유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