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이자 대통령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독일로 잠적한 뒤 한국의 한 언론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 씨는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 초기, 이메일을 통해 연설문을 받아봤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월 독일로 간 뒤 최근 도망치듯 모습을 감춘 최순실 씨가 스스로 한국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독일 헤센주의 한 호텔에서 세계일보와 만난 최 씨는 의혹에 대해 심경을 밝혔습니다.
청와대의 보고서를 받아봤다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 당선 초기에 이메일로 받아본 것 같다고 시인했습니다.
최 씨는 "2012년 대선을 전후해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 표현에 대해서 도움을 줬다"며 "정말 잘못된 일이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자료를 보는 것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 알았다면 손이나 댔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언론에 알려진 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고의성이 없어서 법적인 책임을 지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또 '대통령 당선 직후'라고 시기를 특정함으로써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녹화사과 해명과 상당히 일치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