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어려운 20대 부부와 한 집에 머물며, 노예처럼 편의점 일을 시킨 4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심지어 이들 부부의 아내를 성폭행하고, 5살 난 아들을 폭행하기까지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편의점.
우연히 한 경찰관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여성으로부터 끔찍한 일을 듣게 됩니다.
생활 형편이 어려웠던 27살 동갑내기 부부는 45살 이 모 씨 부부의 소개로 1년 전부터 한 집에 머물렀습니다.
하루 12시간씩 밤낮으로 교대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던 사이, 이 씨는 짐승으로 돌변했습니다.
「남편 김 씨가 편의점에 간 사이 수 차례 김 씨 아내에게 몹쓸 짓을 한 겁니다.」
「그것도 모자라 5살 난 아이가 시끄럽게 떠든다며 멱살을 잡고 침대에 내던지는 등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다른 직장을 소개시켜준다며 김 씨의 신분증을 가져가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대출을 받는 등 2천200만 원을 가로채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손에 쥔 돈은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시간당 3천 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가족이라는 의미로 생활했습니다. 잘 지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종호 /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경제적으로 예속이 된 상태이고, 동거하면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밖에 노출되기가 쉽지않은 상태였고…."
「빚을 떠안게 된 김 씨 부부는 아들을 아동보호시설에 맡긴 채 거리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경찰은 이 씨를 사기와 성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 씨의 아내를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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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