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수서역에서 12월 개통을 앞둔 수서발 고속철도(SRT)의 시승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SRT의 외관. 2016.11.2 국토교통부 제공 [출처 = 연합뉴스] |
동탄역 풍경은 익숙하지만 여느 KTX 역사와는 달리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다. 마치 수서역에서 지하철을 환승해 타고 온 느낌을 들게 한다.
실제 지하철 수서역은 SRT 승강장과 직접 닿는 환승통로로 이어져 있다. 지하철에서 내려 200여m 길이의 환승통로를 지나면 SRT 승강장에 도착한다. 환승통로를 지하철 수서역 한가운데 뚫어 쉽게 찾을 수 있고, 직선으로 동선을 만들어 승강장·매표소 등으로 이동하는 데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SRT는 열차 자체의 편의성도 좋아졌다. 총 10량짜리 ‘KTX-산천 2’는 앞뒤 좌석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신장 180㎝ 이상 승객도 앞좌석에 무릎이 닿지 않고 마음놓고 다리를 뻗을 수 있게 설계했다. KTX 도입 초기 가장 큰 불편 사항 중 하나가 좌석 앞뒤 간격이 좁다는 것이었는데, SRT에서는 이 같은 불편을 느낄 수 없었다. 좌석 발받침대 부근에는 전원 콘센트를 설치했고, 열차 내 무선인터넷(wifi)도 KTX보다 8배 빠른 속도에 2배 많은 용량을 제공해 승객들이 이동 중 각종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SRT는 운행 방침도 KTX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열 칸의 열차 중 한 칸을 임신부나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석으로 정했다. 이 열차에는 일반실과는 달리 상하로 조절되는 목베개를 좌석에 부착하고 바닥에는 카펫을 깔았다. 또 다른 한 칸은 ‘장거리 전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중간 하차 승객들의 이동을 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시승식에 참석해 “SRT 개통은 100년이 넘는 우리 철도 역사에 최초로 경쟁 체제를 도입한다는 의미”라며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서 =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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