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체육계 곳곳에 자신의 측근을 심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연간 예산 1천억 원대의 스포츠협회를 만들어 제자와 동문을 임직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입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순실 세력이 체육계를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의 진원지는 지난해 김종 전 차관이 주도해 만든 '프로스포츠협회'입니다.
이 단체는 국내 5대 프로스포츠의 마케팅을 통합해 15명 안팎의 직원이 1,011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단체에는 김 전 차관이 한양대 교수 시절 가르친 제자 여러 명이 직원으로 채용돼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운영도 '문체부의 하청업체'처럼 이뤄졌습니다.
협회 창립 초기 인사에 따르면 "자율적인 업무 결정권이 없었으며, '차관님 지시사항'이란 꼬리표가 붙으면 무조건 1순위였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올해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선임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김 전 차관이 체육계 전반을 장악하려 한 건 최순실 씨의 이권 사업을 돕기 위해서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
하지만, 김 전 차관은 "최순실 씨 등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