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새마음봉사단'이란 단체의 총재를 맡았었는데요.
이 단체는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사실상 진두지휘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1990년대 초부터 이 조직을 중심으로 최태민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93년 10월쯤 최태민은 구국선교단을 함께 운영했던 전기영 목사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전국적인 조직과 비밀자금이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일반인들로 구성된 '새마음봉사단'과 여대생과 여대졸업생들로 새로 결성된 '근화봉사단'이 그 조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기영 /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 총회장
- "근화봉사단에 70만 명이 전국에 있는데 이걸 중심으로 (박근혜) 선거운동을 해야된다. 그런데 조흥은행 안국동 지점에 13억 원이 있고 이자가 9천만 원이 나오는 게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이들 봉사단은 어떤 활동을 했을까?
새마음봉사단의 명맥이 최근까지 유지된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당시 활동을 했던 전직 군의원 출신 인사와 인터뷰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새마음봉사단은 지역에서 식사 모임 등을 하며 중앙회에서 내려오는 돈으로 친목을 유지했습니다.
▶ 인터뷰(☎) : 구 새마음봉사단 관계자
- "처음에는 보조가 좀 있었는데, 보조가 안나오니까 자비로 돈을 내서 시골서 하기는 어렵고…. (어디서 보조가 나왔나요?) (새마음봉사단) 중앙회에서요."
그러다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하자 한나라당에 가입해 지지 활동을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구 새마음봉사단 관계자
- "거의 그 (새마음)봉사단원들이 한나라당 회원 저기가 많았어요. (박근혜 의원이) 유세를 온다든가 하면 가서 함성도 지르고…."
이런 활동은 새마음봉사단 중앙회에서 자금 지원이 끊긴 2006년쯤까지 계속 됐습니다.
조직적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지 꼭 20년 만에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결국 최 씨 일가의 호가호위 때문에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