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분노한 수도권 대학생들이 서울 도심에서 동시다발시위에 나선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생들은 15일 오후 7시부터 대학로와 청량리, 신촌·홍대, 강남 등 서울 도심 4곳을 거점으로 권역별 동시다발시위를 진행한다.
대학로 권역에서는 고려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광운대, 동국대 등 소속 학생들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 집결한다. 청량리 권역에는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양대, 건국대 학생들이 참여한다.
신촌·홍대 권역 서대문구 창천문화공원에서는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숙명여대 등 학생들이 모인다. 서울대, 서울교대, 중앙대, 숭실대 등 한강 이남 소재 대학생들은 강남구 강남역 11번출구에서 모여 시위를 개최한다.
각 권역별로 오후 7시부터 약 45분간 포스트잇 붙이기 이벤트, 박 대통령에 관한 퀴즈, 게릴라 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가진 뒤 입을 가리지 않는 흰색 종이 가면을 착용하고 촛불 행진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오후 9시에 해산할 예정이다.
이번 동시다발시위는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 30여명의 주도로 기획됐다.
숨은주권찾기는 자신들을 “현 시국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수도권 대학생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권역별로 300~400명이 참여해 1500명 안팎이 시위에 동참할 것”이라며 “경찰과 조율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행진 경로는 의무경찰 출신이라고 밝힌 서울대 대학생의 제안을 참고했다.
앞서 이 대학생은 지난달 30일 서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와대 방향이 아닌 도심 6곳을 거점으로 순회하는 행진 경로를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학생은 “1987년 6월 민중항쟁 당시 서울 시내를 거닐던 시위대는 밝은 햇살 아래 움직였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하나 둘 사람들은 모여들었고, 거리로 나오지 못한 자들도 창문을 열고 그들에게 환호를 질렀다”며 시위대가 도심으로 나가야 더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상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경우 박 대통령의 연루 의혹이 큰 만큼 집회 및 시위의 상징적인 의미를 드러내기에 적절한 장소는 청와대 인근이다.
하지만 숨은주권찾기는 “기존의 주체 또는 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라는 인식 아래 새로운 시위 방식을 모색했다”고 행진 경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숨은주권찾기는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시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며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야’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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