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주요 현안을 최순실 씨에게 먼저 확인받도록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이 압수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를 '최 선생님'으로 불렀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최순실 씨에게 자신보다 먼저 결재를 받으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최 선생님'에게 확인한 것이냐"고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검찰은 박 대통령이 최 씨에게 빨리 확인받으라며 독촉하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국가 주요 현안을 사실상 최 씨가 먼저 보고받고 확인하도록 한 셈입니다.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는 최 씨가 대통령의 일정을 조율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 파일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앞두고 녹음된 이 파일에는 최 씨가 "국무회의를 하고 순방 가는 게 낫겠다"고 말한 내용이 있었고 실제 국무회의 일정은 이대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검찰은 박 대통령이 최 씨에게 단순한 도움 이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박 대통령의 '공무상 기밀 유출' 혐의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