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쏜 물대포에 쓰러져 서울대병원에서 약 1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 논란을 일으켰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가 신경외과 과장직에서 물러났다.
서울대병원은 17일 “올해 7월 연임발령이 됐던 백선하 교수를 16일자로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신경외과 과장을 맡아온 백 교수는 올해 7월 1차례 연임(2년 임기)된 바 있다.
백 교수는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에 외부 충격으로 인한 사망을 뜻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해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백씨 사망진단서가 대한의사협회 작성 지침 원칙에 어긋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사망진단서 작성 및 변경 권한은 주치의인 백 교수에게 있다며 백 교수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놓아 유족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은 바 있다.
또 서울대 학생들도 지난달 25일 교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 교수는 부검강제집행 국면의 구체적인 책임자”라며 총장에게 백 교수 해임을 요구했다.
백남기씨 유족과 투쟁본부도 지난달 28일 백씨 사망진단서 변경을 백 교수에게 권고하는 윤리위원회 개최를 서창
특히 해당 사건은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크게 다뤄졌다.
이에 따라 이번 백 교수의 보직 해임 배경에는 이런 사망진단서 논란이 크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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