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만 명이 응시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1,18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고사장 주변에서는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열띤 응원이 펼쳐진 가운데, 수험생들을 둔 부모들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수능시험장 풍경을 전남주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교문 앞에 자리를 잡은 후배들은 뜨거운 함성을 토해냅니다.
(현장음)
선배들이 자칫 긴장하지 않을까 애교 섞인 응원으로 힘을 보태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안채원 / 서울 중경고교
-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각자 기량 충분히 발휘했으면 좋겠고,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고사장까지 발걸음을 함께한 부모들은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 인터뷰 : 이종환 / 학부모
- "부모님 마음 다 똑같겠지만 12년 동안 공부했는데 특별히 실수하지 않는 그런 걸 원하시겠죠."
응원문구는 현 시국에 대한 풍자물까지 다양하게 등장했습니다.
올해도 지각 수험생을 위한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의 수송 작전은 어김없이 펼쳐졌습니다.
- "이거 타고 가면 될 거 같아요. 파이팅! 파이팅!"
경찰은 수험생을 고사장으로 수송해준 것이 전국적으로 1,30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사장 문이 닫혔지만, 학부모의 발길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애간장이 타는 부모들은 종교시설을 찾아 온종일 정성어린 기도를 올렸습니다.
드디어 학교 문이 열리고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옵니다.
▶ 인터뷰 : 윤하은 / 수험생
- "끝나고 나니까 생각보다 별거 아닌 거 같아요. 그냥, 푹 자고 싶어요."
오늘만큼 긴 하루를 보냈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모습에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한영광 유용규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