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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을 위한 ‘광주시민 10만 시국촛불’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19일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과 금남로에는 촛불을 든 시민과 학생들로 가득찼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광주지역 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광주시민운동본부측이 이날 밝힌 참석 인원 수는 6만명(오후 8시30분 현재). 경찰은 2만명 가량으로 추산했다.
시민운동본부측 관계자는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께 준비한 초 2만개가 모두 나갔다”면서 “2000년 이후 집회 중 가장 많은 시민이 모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매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5월 17일 전야제 행사를 진행하는데 2000년 이후에는 통상 1만~2만명이 모였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시작됐다. 학생과 공무원노조, 종교인, 정치인 등의 자유발언과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전남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임규민군은 “내년에 수능을 봐야 할 학생이지만 가만히 책생에 앉아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미래의 주역인 대한민국 학생으로서 최순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수능을 마치고 온 김철민군(19)은 “각종 비리로 대학에 입학한 정유라를 보면서 허탈한 마음이 든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촉구하기 위해 집회에 참여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장휘국 광주교육감 등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윤 시장은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가 결단하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뀐다”면서 “박근혜 퇴진이라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며 지지한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집회에 참여한 초·중·고교 학생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정의로운 광주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서 반드시 깨끗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국민을 개와 돼지로 여겨 지배대상으로 삼는 정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런 정권을 상대로 싸워 응징해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분
운동본부측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집회를 마쳤다.
선언문에는 “우리 주권자들은 국정과 헌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을 환수하기 위해 나섰다”면서 “정권을 퇴진시키는데 머물지 않고 반드시 국민권력을 탄생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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