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기소된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세 사람의 혐의가 들어있는 공소장을 살펴보면 철저히 역할분담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우선 미르와 K스포츠재단과 설립과 모금 과정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은 삼성그룹 등 7개 대기업 회장과 단독으로 만나 재단 설립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합니다.
밑그림을 직접 그렸다는 겁니다.
그 다음 과정은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함께 맡습니다.
안 전 수석은 재단의 설립 출연금을 끌어내기 위해 전경련 회원사를 상대로 돈을 내놓을 것을 강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재단의 돈을 끌어오는 작업을 맡은 겁니다.
최 씨의 역할은 인사 업무였습니다.
두 재단에서 일할 임직원들을 자기 수족들로 채우고, 조직표와 정관 등을 마련하는 일을 도맡아 책임졌습니다.
이 모든 일련의 작업들을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관여하고 지시한 사실이 고스란히 공소장에 드러나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혐의는 국정문건 유출입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올해 4월까지 각종 청와대 자료 180여 건의 문건을 최 씨에게 넘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오늘 공소장에는 그동안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은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