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감염 '고고병원성 AI' 국내 상륙…양주 AI 수도권 방역 비상
↑ 사진=연합뉴스 |
중국에서 15명이 감염돼 6명이 숨진 H5N6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충북과 전남, 경기지역 오리농장에서 잇따라 발생했거나 의심 신고가 접수돼 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용촌리의 확진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내 52개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 간이검사를 한 결과 3개 농가의 오리가 AI 양성 판정을 받았고 살처분 과정에서 1개 농가의 오리도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충북도는 이들 농가의 오리는 물론 AI 조기 차단을 위해 반경 3㎞ 이내 농가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있습니다. 마릿수가 10개 농장의 닭·오리 25만1천800마리에 달합니다.
전남에서도 해남의 산란계 농장이 AI 확정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무안의 오리 사육농가가 의심 신고를 하는 등 AI 확산이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경기 양주의 산란계 농장이 지난 19일 오후 닭 240마리가 폐사했다고 축산당국에 신고하면서 수도권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AI 발생 지역이 충북과 전남, 경기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축산당국의 우려입니다.
이번에 발생한 H5N6형의 AI가 2003년 이후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H5N1형이나 H5N8형보다 더 독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두 유형의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었다면 이번에 발생한 H5N6형은 '고고(高高)병원성'이라는 게 충북도의 판단입니다. H5N6형은 2014년 4월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5명이 감염돼 6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기간도 더 짧아지는 등 확산세가 빠르다는 게 축산당국이 분석한 이번 AI 바이러스의 특징입니다.
작년 2월 21일 충북 음성에서 H5N8형의 AI가 발생한 이후 충북도는 도내 전체 가금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검사에 나섰고, AI 증상이 나타나기 전 살처분했습니다. 충북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의심 신고가 다시 접수된 것은 첫 발생 이후 19일 만인 3월 12일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고 있습니다. 200마리의 육용 오리가 폐사한 맹동면의 용촌리의 AI 확진 농가에서 30㎞가량 떨어진 청주 청원구 북이면의 육용 오리 사육농가가 지난 19일 40마리의 오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습니다. 하루 만인 20일 오전 확진 농가에서 반경 3㎞ 안쪽의 두 농장주가 각각 40마리, 15마리의 오리가 죽었다고 신고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하루 이틀 새 곳곳에서 오리가 폐사한 것입니다.
AI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해남의 산란계 농장 외에도 무안과 경기 양주에서 의신신고가 접수되는 등 서해안 일대에서 산발적으로 AI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확산 속도가 빠른 데다가 폐사율도 꽤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오리가 비틀거린다거나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며칠 새 오리가 계속 죽는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루아침에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가 죽는다는 신고가 접수됩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리를 부검하는 전문가들이 예전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고 AI로 죽은 것 같다'는 소견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장기가 상당히 손상돼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오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농장주들의 신고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번에 유입된 H5N6형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이전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충북도는 이번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감안, 새끼오리 입식을 금지하는 방역대를 확진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에서 15㎞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오리 입식 승인 및 겨울철 종량제를 자체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리 사육 밀도를 낮춰서 AI 확산을
그러나 이번 AI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조기 진화가 가능할지는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터지는 상황을 보면 무척 당혹스럽다"며 "상당히 빠르게 퍼진다는 점에서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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