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촛불집회는 큰 충돌도 없었고, 연행자도 단 한 명이 없는, 말 그대로 평화집회였습니다.
집회는 하나되어 노래하는 축제의 장이었고 , 집회가 끝난 뒤에는 경찰 차벽에 붙인 시위 스티커를 스스로 철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화문 광장에 애국가가 울려퍼집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애국가를 부르며 경건해졌던 마음은 어느새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달아오릅니다.
(현장음)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고…"
청와대 가는 길목을 막은 차벽에는 스티커들이 가득합니다.
「과거 집회에선 차벽에 낙서만이 가득했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의견을 담은 스티커가 그 자리를 대체한 겁니다.
집회가 끝나니 누구랄 것 없이 앞장서서 스티커를 떼어내고, 몇몇은 봉투를 들고 다니며 수거까지 합니다.
강원 춘천의 한 거리에 수천개의 LED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고 말한 김진태 의원에 항의하기 위해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을 켠 겁니다.
욕설과 폭력 대신 풍자와 질서로 분노를 삼킨 우리 국민들,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